장애인고용, 엉뚱한 상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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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8.12.08 조회5,346회 댓글0건본문
장애인고용, 엉뚱한 상상이 아닙니다.
에이블뉴스
고등학교에 다닐 때, 과학 선생님께서는 “미래엔 전화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통화할 수 있게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당시 이 말을 믿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엉뚱한 상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우주선을 타고 달에 가기, 외국에 있는 친구와 컴퓨터로 채팅하기, 달리는 차 안에서 TV 보기, 전화기를 갖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통화하기.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상상에 그쳤던 이 모든 것이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상상은 오바마를 통해 현실로 이루어졌고, 청각장애인이 발레를 하는 상상은 세계 유일 청각장애인 발레리나 강진희 씨를 통해 현실로 이뤄졌다.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상상은 이희아 양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상상은 전재덕 씨를 통해 현실로 이뤄졌다.
이렇듯 상상은 현실로 이뤄진다. 다만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력이다.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디기까지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그리고 암스트롱 본인의 노력이 있었다. 강진희 씨가 발레리나로 무대에 서기까지는 지도자와 강진희 본인의 노력이 있었다.
노력하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런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오이를 먹지 않았던 사람이 오이를 먹는 상상, 그것은 그 사람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30년 인생에 해마다 살이 쪄온 사람이 20kg이 넘는 몸무게를 6개월 만에 감량하는 상상, 그것은 그 사람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상상해도 아직은 현실이 되지 못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장애인의 취업이다. 장애인고용이 이전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취업하고 싶어도 일할 기회가 없어 힘들어하는 장애인들이 많다.
한번 상상해보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건물관리인(안내, 순찰 등 업무)으로 일하는 상상, 청각장애인이 사무직으로 일하는 상상, 지적장애인이 고객상담원으로 일하는 상상 등은 당장은 상상일지 몰라도 언젠가 현실이 될 일이 아니겠는가? 과거엔 엉뚱한 상상이라 말했던 휴대전화가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실이 된 것처럼 말이다.
위와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면 노력을 해야 되겠다. 장애인은 스스로 능력과 의지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사업주는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조금 부족할진 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일반국민들은 생활에서 마주치는 장애인을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이웃, 우리보다 어려운 상황을 열정으로 이겨낸 이웃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요즘 뜨는 CF의 '씨 더 언 씬'(See the unseen,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뜻)이라는 카피가 기억에 남는다. 장애인, 사업주, 일반국민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 'See the unseen 장애인 고용의 현장’을 함께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지사 고용촉진팀장 신명호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기고/신명호 (mhsmh@kepa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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