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의 한의학적 접근방법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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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9.02.16 조회5,386회 댓글0건본문
걷기운동의 한의학적 접근방법과 활용
박성호 인덕원한방병원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에이블뉴스
신체장애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장애로 인한 활동량의 부족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각종 성인병이 발병하기 쉽고 그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조깅, 마라톤 등의 유산소운동이 중요한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새벽이나 밤늦게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산소운동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걷기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관절 손상의 우려가 적으면서 심폐기능 향상 및 혈액순환 향상으로 성인병, 비만, 심폐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특히 일반인보다도 활동의 제약을 받는 재활치료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동적 운동이 되기에 적극적으로 추천됩니다.
지금 다룰 내용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걷기운동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해부학적인 근육을 경근(經筋)이란 용어와 개념으로 기술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걷는다고 해도 신체의 모든 근육이 사용되겠지만, 특히 주로 사용되는 근육군, 즉 경근이 있게 됩니다. 경근들은 내부 장기, 외부 관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됩니다. 앞으로 걸을 때는 다리 뒤쪽과 허리, 등, 목에 걸쳐있는 족태양방광경근이 주로 사용되고 단련되게 됩니다. 뒷걸음으로 걸을 때는 다리 앞쪽, 복부의 족양명위경근이 주로 사용되고 단련됩니다. 옆으로 걸을 때는 다리 옆쪽, 옆구리 부위의 족소양담경근과 족삼음경근이 주로 단련되게 됩니다.
활용방법을 살펴본다면 위기능이 약하다면 식후에 천천히 뒤로 걷기를 한다면 소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복부비만으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꾸준히 뒤로 걷기를 하면 유익합니다. 물론 뒤로 걷을 때에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뒤로 걸을 때는 발 앞쪽 끝이 먼저 땅에 닿도록 하면서 눈은 아래쪽으로 5~10°를 주시하면서 걷습니다. 만약 편마비 등이 있거나 근력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는 난간이 있는 곳에서 하거나 보호자의 보조를 받으면서 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오래하기가 어렵다면 뒤로 5분 걷고 다시 앞으로 10분정도 걷는 식으로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성기능이 떨어지거나 소변이 시원치 않는 비뇨기문제가 있다면 게처럼 옆으로 걷기가 유익합니다. 또한 O자형으로 무릎이 휘어져 생기는 무릎관절염의 경우도 허벅지안쪽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옆으로 걷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허리근육이 약화되어 생기는 요통에는 앞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발을 내딛을 때는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도록 하여야 합니다. 만약 무릎관절염이 심한 경우는 양손에 지팡이나 스틱을 잡고 걸으신다면 무릎에 가하는 하중을 줄여주면서도 상체의 경근도 단련시킬 수 있습니다. 걷는 시간은 최소한 15분정도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5분이란 시간은 기(氣)가 전신을 순환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맨발로 숲길을 걷는다면 발바닥과 땅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 경근뿐만 아니라 오장육부 내장에도 좋은 자극을 가하는 지압효과도 겸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본인 같은 경우는 수년전 괴산의 보건소에 근무할 때 매일 아침 맨발로 뒷산을 40분정도 등산하곤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적응되어서 수월해졌고 등산 후 발이 훈훈해지고 전신이 상쾌해지는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걷기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관절과 근육의 통증 등의 문제나 제한을 가지고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 뜸, 한약 등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걷는 도중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이 발생한다면 잠시 운동을 중지하시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장애인생활신문 (handicap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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