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코로나 참사, 장애계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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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0.02.26 조회5,317회 댓글0건본문
▲ 1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19 장애인 지원 및 대안 부재 복지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들.ⓒ에이블뉴스DB
정부 ‘코호트 격리’ 비판…“의료기관 신속 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에 대한 정부의 즉각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현재까지 대남병원 폐쇄병동 입원자 102명 중 1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6명이 사망됐다. 사실상 전원 감염이나 다를바 없는 대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들은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하는 매우 높은 단계의 방역 조치인 ‘코호트 격리’ 조치에 취해진 상태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다수인 밀집, 폐쇄적인 공간, 열악한 환경, 취약한 건강상태 등 감염병 확산시 대참사가 이미 예견되어 왔음은 차치하고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대남병원을 정부는 수수방관 방치하고 사람들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가”라면서 “발열환자나 확진자가 최초 발생했을 때 긴급히 그 사람을 음압병상으로 옮기고 적절히 대처했다면 아비규환이 됐을까”라고 대처를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긴급히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여 대처하지 않는다면, 대남병원의 사망자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확진자들을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지난 한 달간 외출도, 면회기록도 한번 없었다던 그들에게 찾아온 것이 죽음까지 이르게 한 신종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애통하다”라면서 “만약 폐쇄병동에 입원된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았더라면, 그래서 동네 가까운 병원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지역사회 통합된 환경에서 적절한 건강상태 점검과 신속한 조치를 받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초유의 집단감염 사태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녹생당 또한 “인권사각지대 폐쇄병동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결국 한국의 취약한 공공의료와 장애인을 집단격리 수용하는 폐쇄병동 시스템이 집단 사망을 낳았다”면서 “지금도 청도 대남병원만이 아니라 폐쇄병동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또다시 ‘코호트 격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속에서 떨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 정부는 이들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은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처럼 1실에 6인을 배정해 격리하는 것은 오히려 경증환자를 중증으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할 우려가 크다”면서 “사망자가 더 발생하기 전에 청도대남병원을 즉시, 1인 1실 격리로 바꾸고 모자란 병실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감염 관리 현황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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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출처: 에이블뉴스(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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