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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사례로 본 진정한 자립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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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9.02.08 조회5,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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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생활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안녕하세요? 사람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주려고 노력하는 동료상담가 권은선입니다. 제가 장애인 동료상담을 하기 전에는 이 세상에서 나만 아프고 힘든 줄 알았습니다. 장애인이긴 했지만 서른이 넘도록 부모님 슬하에서 하는 일 없이 살아가는 일이 너무도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그 동안 제가 얼마나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장애로 인해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때도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사랑으로 제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 사랑을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나 마음의 고통을 받은 친구들에게 사랑을 전해줌으로 용기와 희망을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얻어 부모님 슬하를 떠나 살아가는 게 기본이라 생각한다. 내 집을 가지고 살면서 집안에 대소사가 있거나 명절 때면 작으나마 선물을 들고 찾아가는 것이 보람이며 꿈이다. 그런 꿈이 현실로 이어가는 것이 장애인들에게는 참 힘든 일이다. 오늘은 그 꿈을 현실로 이룬 권은선씨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겠다. 장애인들에게는 경제적으로 의지가 약하고 경험이 없어서 등등으로 자립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러기에 가정에서나 국가에서 도와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게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는 체험홈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홈을 통해서 자립을 희망하는 재가나 시설에서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자립생활 적응에 필요한 교육을 최대 2년을 이수하고 나면 임대주택을 배정받아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2012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일곱 명의 여성이 자립을 하였는데 그 첫 번째가 권은선씨다. 자립을 하기까지는 벽이 참 많았다. 첫 번째 벽이 부모님이셨다. 뇌병변장애 2급이기도 했지만 나이 서른이 넘도록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온 딸이 집을 떠나 살아보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못미더우셨던 것이다. 더욱이 은선씨는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해놓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부모님한테 떠넘기는 철없는 자식이었다. 그런 자식을 집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겠는가. 연로하신 어머니, 아버지를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실과 체험홈을 방문하셨고 그날 저녁 ‘한번 나가서 살아봐라’라고 하셨는데 3개월을 기약하고 그날로 짐을 챙겨서 집을 나왔다. 은선씨는 체험홈에 들어와 가사 일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어머니가 하시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알고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 동안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만 먹으며 얼마나 편안하게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이 서툴러 실수투성이에 실수연발. 밥은 죽이 되어 버렸던 적도 있었고 또 물을 너무 적게 부어 생쌀이 될 때도 있었다.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생활에 익숙해져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오이무침 닭볶음탕 등등…. 어느 정도 음식 같은 맛을 내게 되면서 부모님을 초대하기로 하기로 했다. 30년이 넘도록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상만 받아보다가 스스로 부모님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밥상을 차린다는 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날 부모님들께선 딸의 대견함을 보시고 이제 혼자 살아도 되겠구나 하셨다. 부모님께 드디어 인정을 받은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딸에게 처음으로 받아보신 밥상인데…. 그렇게 시작한지 1년 6개월여 만에 임대아파트를 받아서 자립을 했고 그게 어느 덧 8년이 되었다. 그럼 지금 은선씨는 무슨 일을 할까? 아마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은선씨는 시를 쓰는 시인이고, 직업여성이고, 동료상담가이다. 주말이면 부모님을 찾아뵙고 음식도 만들어 드리고 있으며 특히 명절이면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두 손이 모자랄 정도로 사 들고 간다. 그런 가운데서도 더 나은 삶을 살겠다며 공부해서 지난년도에 자립생활대학까지 졸업했다. 은선씨는 자립생활을 실현하여 지금은 성공한 여성이 되었다. 자신이 힘들 때, 또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마다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는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마음이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한 동료들에게 찾아가 난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지금까지도 부모님 슬하에게 생활하고 있었다면 전 아마도 8년 전이나 똑 같은 생각과 변화되지 않은 나 자신인 채로 세상에 대해 원망만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세상 밖으로 나옴으로써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고 많이 성장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발을 내딛기가 어려울 뿐이지 한 걸음 한걸음, 거북이처럼 나아간다면 꿈꾸던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은선씨는 이야기 했다. 체험홈을 통해서 자립을 하고, 꼼꼼히 가계부를 쓰고 적금을 부어 통장 속에서 불어나는 숫자가 행복하다고, 집에서 부모님이 살라는 대로 살고 주시는 대로 먹으면서 살아갈 때는 내 인생이 내 것이란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 힘든 사이에서도 하루하루의 생활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앞으로의 소망은 연로하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게 진정한 자립이지 않을까? '꿈은 꾸는 자의 몫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의 그림을 멋지게 그리면서 살아가는 은선씨에게 많은 분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권은선 화이팅!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출처 : 에이블뉴스(2019-0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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