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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만을 이유로 하는 방송사 모금방송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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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8.10.29 조회5,6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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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사건을 기억하는가? 자신과 자녀의 희귀 질환을 이유로 여러 매체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보도가 나간 후 걷잡을 수 없이 많은 후원금품이 답지하여 호화생활을 누리다가 결국 아버지가 자녀의 친구를 살해하여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된 사건이다. 이 부녀의 투병기에 후원을 하게 된 사람들의 선의를 짓밟은 행동임과 동시에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이제는 의구심의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된 사건이다. 이들 부녀에 대한 검증 시스템의 부재도 문제였으나 중증장애, 희귀질환자라면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우리사회의 문화 또한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았는지 다시한번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 종교방송에서 몇 년간 같은 영상으로 한 모자를 도와야 한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3년 전 중증 뇌병변장애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방송됐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가정은 기초생활 수급 혜택도 누리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아들이 지속적인 의료적 서비스를 받아야만 생존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아들의 부양을 떠넘기는 듯 한 뉘앙스의 캠페인이 일주일 3차례씩 같은 방송에 송출됐다. 전국 각지에서 후원이 쏟아졌고 이제는 좀 그만 나와도 되지 않나 싶은데 올해 그 캠페인 내용이 바뀌었다. ‘그로부터 3년 후’로. 이번에는 재개발 때문에 힘드니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정말이지 ‘해도 너무 한다’ 싶은 생각과 함께 어디까지 자신 아들의 장애를 이용할 것인지 ‘그로부터 3년 후’ 캠페인은 몇 년을 또 내보낼 것인지. 또한 이 방송국 모금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보면서 더욱 참지 못하겠는 것은 제작진이 너무나 극한상황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증 근육장애인이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금 인출기를 통해 잔액이 0원인 계좌 조회를 하며 한숨 쉬는 장면 등. 이렇게 되니 장애인은 불쌍하고, 아프고, 남의 도움이 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며, 반드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10년 넘게 방송됐던 KBS ‘사랑의 리케스트’나 다른 방송국의 모금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특히 모금방송에서 후원금이 수혜자 통장으로 지급되면 기초생활 수급권 탈락을 불러올 수 있기에 단체 계좌로 송금 받아 매월 돈을 직접 전달해 준다는 내용까지 방송에 고스란히 나와 장애인이니까 그런 탈법도 어느 정도 용인이 된다는 암묵적 합의까지 심어줬다. 우리 사회의 중증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되기까지 언론, 수혜당사자, 사회복지전담인력 등은 그 비난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모금방송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수혜자에게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서비스로도 충족이 되지 않거나 질이 현저히 낮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상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은 중증장애만을 이유로 하는 방송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제작단계에서부터 사회복지, 의료 전분가들의 자문을 받아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선정하고, 국가의 사회적 서비스를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 이외 부족한 부분을 앞서 예로 든 종교방송처럼 한 가족의 사연만 몇 년을 내보내는 것이 아닌 수혜자에게 후원 될 종류와 방법, 후원방송 기간 등을 확실히 정하고 다른 대상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당 장애평등강사 강민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기고/강민 기고/강민블로그 (7788korail@naver.com) 출처: 에이블뉴스(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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