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 당선증 받은 척수장애인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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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8.06.18 조회5,010회 댓글0건본문
▲ 14일 진행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는 김소영 당선인. ⓒ에이블뉴스
“장애계와 소통, 산적한 문제 해결해 나갈 것”
장애계 인사 중 유일하게 서울시의원 비례대표에 당선된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재활지원센터 김소영 센터장이 15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받았다.
김소영 센터장은 바른미래당 서울특별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추천됐고 장애계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하게 됐다. 체조선수 출신인 김 시의원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로 발탁돼 훈련하던 중 이단평행봉에서 추락, 목뼈가 부러지면서 장애를 갖게 됐다.
2002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5년만인 2007년 상담학 전공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마스터스 칼리지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대항장애인체육회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했고 2011년부터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 근무를 해오고 있다. 서울시의원 임기는 2018년 7월부터 4년이다.
다음은 김소영 서울시의원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Q.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소감에 대해 말해달라.
A. 당선의 기쁨보다는 전쟁터에서 혼자 살아남은 장군과 같은 비참함을 느낀다. 나를 믿고 비례대표 1번을 추천한 당의 마음에 감사를 전한다. 서울시 사회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나를 믿고 이 자리를 맡겨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앞으로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시정활동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A. 중증장애인으로 대한민국에서 30년을 살고 있다. 중증장애인에 대한 각종 제도가 있긴 하지만 체감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중증장애인들이 제도를 피부로 느끼고 제도 때문에 살만하구나 그렇게 느끼면 좋은데 그게 안 되는 것이다. 사회약자들의 삶의 질이 좋아지는게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회약자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저를 통해 사회약자의 현실을 느끼고 의정활동을 하는데 공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Q. 장애인 비례대표가 10명 밖에 안 된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장애인은 더 이상 사회약자가 아닌가? 장애인을 사회약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서 여야 정당들이 당선권 내 추천을 하지 않은 것인가 생각을 해본다. 기득권을 가진 당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게 분명히 필요하다.
장애계도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배출해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것은 광역의원 비례대표가 아니라 시군구 기초의원 안에도 장애인이 들어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Q. 4년 임기 동안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서울시의회 시의원 중 장애인은 나 밖에 없다. 아마도 소속 상임위원회는 보건복지위원회가 될 것 같다. 복지위로 가면 가장 많을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는 중복장애인이 많다. 예를들어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청각장애를 가진 헬렌켈러들 말이다.
여성정책은 비장애여성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장애여성은 육아와 출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거주시설 거주인에 대한 탈시설, 장애등급제 폐지와 관련해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장애계와 소통을 하면서 의견을 듣고 서로 동의하는 차원에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회 의원 110명 중 102명(93%)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외 소수인 시의원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이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
Q. 임기가 끝난 후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는가?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다 들을 수는 없다. 분명히 임기가 끝난 후에는 욕을 들을 것이다. 어떤 시의원이었는지 평가를 받고 싶은 것 보다 요청드리고 싶은게 있다. 장애계와 서로 한 팀이 돼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7~8년간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장애단체와 일을 했다. 서로 얼굴을 알고 그러니 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00% 완벽히 만족을 못 시킬 것이다. 나 혼자 평가를 받는게 아니라 장애계가 한팀으로 협력한게 잘했다고 평가받으면 좋겠다.
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출처: 에이블뉴스(2018-0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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