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장애인올림픽 사격선수 '희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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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08.09 조회5,368회 댓글0건본문
호흡 맞춘 생활보조인 배제… 코치 참가로 결정시합하지 말라는 뜻 vs 선수들 경기력 향상 고려
에이블뉴스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이하 사격연맹)이 2012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선수와 호흡을 맞춰 온 생활보조인을 제외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사격 소총SH2 종목에 출전하는 전영준 선수(지체장애 1급)는 최근 자신에게 생활보조인 대신 코치가 배치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다.
전 선수는 지난 2월부터 사격연맹에서 추천한 생활보조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경기도종합사격장에서 메달권 진입을 향한 합숙훈련을 펼쳐 왔다. 지난달에는 IPC영국국제사격대회도 함께 참가하며 올림픽을 대비했다.
생활보조인은 선수와 합숙훈련을 함께하며 일상(샤워, 대소변 처리, 식사 등)은 물론 경기 중(장비 세팅 및, 실탄 총열)에도 선수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 선수는 경추를 다쳐 목 아래쪽으로는 불안전 마비 상태. 이 때문에 생활보조인이 필수적이다.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12명의 사격선수 중 생활보조인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는 전 선수를 포함해 3명.
하지만 사격연맹은 7월 말께 전 선수의 생활보조인을 제외시키고 타 사격선수의 생활보조인 2명만을 포함해 감독 1명, 소총코치 1명, 권총코치 2명 등 총 6명을 임원으로 꾸렸다. 전 선수는 코치들이 돌아가며 보조하도록 했다.
전 선수는 “생활보조인과 몇 개월 호흡을 맞춰왔는데 이제 와서 코치로 대신하라는 것은 시합을 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고 토로했다.
0.1점차로 승부가 오가는 사격에서 갑자기 주위 환경이 변하면 심리적 안정을 찾기 힘들고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경기에 임하기 어렵다는 것.
이어 “하루하루를 다른 코치들이 돌아가며 몸을 씻겨 주고 용변처리를 해준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생활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선수는 “이번 임원 선임은 선수를 위한 배려는 전혀 없고 단순히 코치를 한명 더 데려가 포상금을 받도록 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사격연맹은 지난대회 상황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사격연맹 한 관계자는 “전 선수가 지난해 대회까지 생활보조인 없이 혼자서 출전해 로더(실탄 장전을 돕는 사람)만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격대표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을 고려해 이 같이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올해 초 대표팀 합류 당시 로더만 있으면 훈련이건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훈련 과정에서 마음이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격 연맹의 발언에 전 선수 측은 억측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전 선수 측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IPC호주월드컵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했지만 어느 누구도 생활보조인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아 10일 동안 볼일도 보지 못하고 샤워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표팀 합류 당시 로더만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언급한 적도 없으며,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니 생활보조인과 호흡을 맞춰서 한 팀(몸)이 되라 강조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격대표팀 감독은 “당연히 생활보조인들도 모두 가게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올림픽에 갈수 있는 임원이 최종 6명으로 결정되면서 부득이하게 제외 시켰다”며 “아이디카드를 발급받고 선수들이 돈을 모아 생활보조인을 데려갈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으나 여의치 않아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겠지만 지도자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생활보조, 경기보조 등 1인 3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이 결정했으며 생활보조인 외에 트레이너도 배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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