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장애에 대한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CF)는 장애를 구성하는 요소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①신체기능과 구조영역은 손상의 정도나 범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것 ②활동 및 참여영역은 개인 및 사회적 관점에서 기능수행의 측면을 나타내는 것 ③환경영역은 사람이 생활하고, 그들의 삶을 수행하는 물리적, 사회적 및 태도적 환경을 의미하며, 신체기능과 구조 및 활동과 참여의 구성요소와 상호작용하는 것 ④개인영역은 개인의 삶과 생활에 대한 특정 배경으로 건강상태나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의 특성들로 구성된다.

 ICF(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 구성 요소들 간 상호작용(저자 번역).ⓒHeerkens YF, de Weerd Marjolein, Huber Machteld, et al. Reconsideration of the Schemeof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ncentives from the Netherlands for a Global Debate. Disability and Rehabilitation. 2017.
ICF(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 구성 요소들 간 상호작용(저자 번역).ⓒHeerkens YF, de Weerd Marjolein, Huber Machteld, et al. Reconsideration of the Schemeof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ncentives from the Netherlands for a Global Debate. Disability and Rehabilitation. 2017.

WHO의 ICF모델은 장애인의 생물, 심리, 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경쟁적인 모델이었던 의료적 모델과 사회적 모델의 이분법을 초월한 획기적인 모델이다. 장애의 의료적 모델은 손상이나 건강 상태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사회적 모델은 환경적 장벽을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중 운동이다.

ICF 모델에 따르면 장애는 장애인이 가지는 환경과 손상 간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ICF모델이 의료 모델과 사회적 모델을 통합하여 장애인의 건강으로 나아간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ICF 모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활동(Activities/Limitations)은 개인이 작업이나 행동을 실행하 것을 나타낸다. 참여(Participation/Restiction)는 삶의 상황에 관려하는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여 및 활동의 영역은 학습, 이동성, 자기 관리, 취업 등이 포함된다.

기능과 구조(손상)(Body fuctions and structures/Impairment)은 포괄적인 개념으로 신체 기능과 구조, 활동을 포함한다. 환경적 요인(Environmental factors)은 개인이 가지는 삶의 전체 배경을 나타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물리적, 사회적, 태도적 환경을 말하는 환경적 요인은 장애인의 기능에 장벽이 될 수도 있고 촉진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개인적 요인(Personal factors)은 성별, 나이, 사회적 배경, 교육, 직업 등이 포함된다.

ICF모델을 사용하는 출판물을 검토한 결과, 30.8%의 출판물이 ICF개념에 관한 연구이고, 25.9%의 논문이 임상적 맥락에서 환자의 장애 설명에 초점을 맞춘 연구이다. 또한 9.2%의 논문이 건강 이외의 맥락(예를 들어, 교육, ICF교육, 고용 등)에서 실제적 적용을 다룬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ICF를 통해 문화적 변화와 기능 및 장애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보건의료 이외의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ICF모델이 차용되고 있지 않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실천적인 측면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자 한다.

ICF모델이 장애인의 건강 상태가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가지는 가족, 친구, 이웃과 제한적으로 만나는 환경이 일부 장애인에게 불안과 우울증(건강 상태)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존 건강 문제가 있는 장애인에게 고립(참여 제한)을 초래한다.

따라서 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데 참여와 활동 개념은 핵심적이다. 건강은 생물학적인 요인과 사회경제적 요인이 결합하여 생기는 광범위한 요인의 결과이다. ICF모델은 건강상태가 환경적·개인적 요인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애인의 건강은 진공상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ICF모델 지표에 따르면 장애인의 건강은 신체 기능, 활동, 참여에 기반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평가한다.

ICF모델을 차용하여 뇌성마비를 가진 사람에게 신체적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입을 구성한다면, 그 결과로 나타나는 활동과 참여를 측정할 것이다. 하지만 활동과 참여가 삶의 전부일까요? 건강한 상태(영양이 충분한 상태, 사회적으로 안녕(Wellbeing)한 상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활동과 참여는 삶의 질이나 웰빙과 같은 보다 전체적인 개념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유전병인 왜소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Shakespear는 결혼과 출산을 스스로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장애의 사회적 모델의 해체를 기반으로 장애인의 사랑, 우정, 돌봄, 고립감, 자살원조 등을 키워드로 연구하는 영국인 남자 교수이다.

그는 장애인의 건강 상태가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에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ICF모델이 인간중심적이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장애인의 질 높은 삶을 위해서는 ICF모델이 건강 상태의 결정 요인에 대한 지식의 진전의 이루어야 한다. 또한 ICF모델은 건강 상태가 장애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더 깊고 폭넓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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