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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he15, 누구나 소수자 15%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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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5.04.24 조회3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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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이현옥 칼럼니스트】 ‘제45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 행사가 각계에서 다채롭게 있었다. 장애인의 날을 전후로 장애인스포츠계에서는 위더피프틴(#WeThe15) 캠페인을 하고 있다. 전국 유명 명소에 보라색 점등을 켜는데, 이 캠페인에 표기된 15는 전세계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12억명의 장애인을 위해 전개하는 인권운동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차별의 장벽을 허물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 행사는 세계적으로 뜻을 같이해 우리나라의 랜드마크와 마찬가지로 스위스 베른 대성당, 영국 런던아이 등에서도 하는데 외국은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 불이 켜져 우리와는 다소 시점이 다르다.


위더피프틴(#WeThe15) 보랏빛 점등 행사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 인구 분포를 대체로 인구의 10퍼센트로 보는데, 15퍼센트로 잡은 것은 왜일까? 2023년 보건복지부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총인구의 중 264만명으로 정확히 5.1% 수준이다.

위더피프틴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장애인연합(IDA), 유엔 문명간연대(UNAOC), 유네스코(UNESCO) 등 20여개 국제 비정부 기관이 주관하는 장애인을 위한 인권운동이다.

숫자 15는 장애인 인구를 표면적으로 지향하지만,\ 사실은 사회적 소수자, 이를테면 성정체성, 피부색, 후천성면역결핍증 HIV(에이즈)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 등 차별 받는 인류를 가리키는 숫자이다. 이중 장애인은 비중도 높지만 다소 상징적인 것으로 차별로 인해 평등한 삶을 누리는데 ‘문턱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전면에 서게 된 것이다.

위더피프틴는 2021년부터 10년간 지속될 예정으로 IPC가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해 2022년부터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이 장애인의 날에 맞춰 건물 또는 랜드마크 외벽을 보랏빛으로 점등하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에 인권이 접목된 것은 장애인스포츠가 갖는 특징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복지제도는 1981년 UN의 ‘장애인의 날’ 선포와 함께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UN은 군사정권 아래 인권후진국이던 대한민국에 여러 가지 준수사항을 제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시작되고 88서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장애인기능올림픽도 이때부터 시작되는 등 대부분의 국가 차원 장애인사업이 서울 패럴림픽 직후 시작되었다.

서울 패럴림픽은 우리사회가 장애인이라는 존재를 인정한 시작점이다. 당시만해도 가정에서는 장애인 자녀를 부모들이 인정하지 않아 손님이 오면 방에서 못나오게 하고, 집밖에도 내놓지 않는 암울한 시기였다.

6·25 한국전이 끝난 직후인 1960년대 우리나라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창궐 한 것으로 추측된다. 소아마비는 실제로 전쟁을 겪은 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 출생자들에게 소마아비가 많이 나타났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장애인 선수들이 서울 패럴림픽에서 잠실 올림픽경기장을 뛰고 달리며 세계 1등 금메달을 따냈다. 장애인은 몹쓸 형벌을 받은 사람, 그저 불쌍한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봐오던 당시 국민들에게 극적인 인식전환의 계기가 된 것이다.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인정하게 되었으니, 서울 패럴림픽은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서울 패럴림픽이 끝나고 1989년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면서 1990년대 소득, 의료, 고용 및 교육 등 전반적인 틀을 갖추었다. 장애인복지를 중심으로 사회복지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는 등록 장애 유형은 총 15개로 2000년 이전에는 지체장애, 시각장애 등 외부 신체 기능 중심의 장애만 등록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심장, 호흡기, 장루 및 요루 등 내부장애로 인정 범위가 확대되었다. ​

이러한 변화는 장애인복지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포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지금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애인종합복지관도 서울 패럴림픽이 끝나고 그 기초틀을 갖췄으니 장애인 인권이 스포츠에서 그 기본을 잡아가게 된 것이라 봐야겠다.


보라색을 대회 상징색으로 사용한 2012 런던 패럴림픽. ©대한장애인체육회(조세현 작가)
위더피프틴 캠페인의 테마 컬러는 전통적으로 장애인사회와 연관된 색으로 알려진 보라색이고, 엠블럼인 동그란 로고 안의 삼각형은 마치 둥근 피자의 한조각을 떼어낸 것처럼 보인다. 이 조각은 전 세계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 비율을 의미한다. 이색은 또 남녀를 가르는 성정체성의 차별을 뛰어넘자는 취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의 상징색 역시 같은 색으로 경기장의 모든 사인물은 보라색을 기본으로 디자인 되었다. 런던 대회의 시상식(빅토리 세라머니)에서 메달과 꽃을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스커트를 입은 늘씬한 여성이 아니라, 보라색 수트를 입은 남성 청년들이었다. 성역할에 대한 관습을 탈피하겠다는 메시지를 컬러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 경기에 앞서 주정훈, 김황태, 김희진 선수가 FC서울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FC서울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4월19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치아, 시각축구, 쇼다운, 휠체어사격 등 장애인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가졌다. 또 FC서울과 광주FC K리그 축구경기에서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카누 최용범이 매치볼을 전달하고 태권도 주정훈, 트라이애슬론 김황태와 골볼 김희진 선수가 시축을 했다. 볼만한 행사가 장애인의 날을 전후 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올해도 혹시 ‘장애인의 날’에만 장애인이 주인공이었던 것은 아닌지,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행사들이 시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있어야 진정한 ‘보라색’이 아닐까 싶다. 일년 365일중 단하루가 아닌 나머지 364일에도 장애인이 우리 사회 모두의 염두에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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